신짱도로 위의 ‘교통안전 지킴이’, 15년간 4500명의 학생 실어날라

2023-03-27

개학해 학교로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이 잔뜩 들떠 있다. [사진 촬영: 천카이(陳愷)]

[인민망 한국어판 2월 27일] 카라쿤룬(喀喇昆崙, 카라코람) 산맥의 눈 덮인 산봉우리와 빙하를 넘는 신짱[新藏: 신장(新疆)-시짱(西藏)]도로는 하늘과의 사이가 석자 세치밖에 되지 않는 하늘길이다. 매년 개학이나 방학 때가 되면 신장웨이우얼(維吾爾, 위구르)자치구 예청(葉城)현 공안국 경찰들은 차량을 이끌고 현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아이들을 학교나 집으로 데려다주고 데려온다. 1년에 네 번, 한 번에 250km가 넘는 길을 15년간 오가며 픽업한 아이들은 4500명이 넘는다.

시허슈향에서 현도로 가는 도로는 신짱도로의 가장 험준한 구간 하나다. [사진 촬영: 천카이]

16일 오전 8시가 되자 허하이둥(何海東) 예청현 교통경찰대대 부대장과 동료 야썬장·마이마이티(亞森江·買買提) 경관은 두 번째 차량 점검에 들어갔다. 총 8대의 버스를 대상으로 엔진, 타이어, 의자, 안전벨트 등등 한 곳도 빠짐없이 꼼꼼히 점검했다.

예청현 공안국의 경찰이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촬영: 천카이]

시허슈(西合休)향은 예청현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이다. 현도(縣都)로 가는 도로는 카라쿤룬 산맥 위에 있는데 커브길이 60개 넘게 있고 전체 길이는 127km에 이른다. 이곳은 신짱도로의 가장 험준한 구간 중 하나로 꼽힌다. 2008년 전까지 이곳의 아이들은 이 길을 통해 현도에 있는 중학교에 다녔다. 2008년, 예청현 공안국은 이제까지 각 가정에서 방법을 강구해 아이들을 픽업하던 일을 대신 도맡기로 결정하고 경찰들을 선발해 교통안전 지킴이를 꾸렸다. 교통부와 교육부 등이 차량과 운전사를 섭외했고, 경찰차들이 에스코트하는 일을 책임졌다.

올해로 8년째 아이들을 픽업하고 있는 허하이둥 부대장은 “매번 일주일 전에 미리 이 길을 답사해 안전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한다. 버스 기사도 엄선하는데 최소 15년 이상의 운전 경력이 있어야 하고 산악도로에 익숙해야 하며 기술이 훌륭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량 행렬이 조심조심 신짱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사진 촬영: 천카이]

차량 행렬이 4시간 가까이 조심조심 달려 마침내 시허슈향에 도착하자 200여 명의 아이들이 흥분한 목소리로 “하이둥 아저씨 안녕하세요! 야썬장 아저씨 안녕하세요! 또 뵙네요!”라고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재빨리 짐을 챙겨 귀교길에 오른다.

오르막길, 내리막길, 구불구불한 길, 살얼음길, 깎아지른 듯한 절벽… 허하이둥 부대장은 가는 도중 내내 조마조마해 하며 무전기를 들고 경고했다.

차량 행렬이 조심조심 신짱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사진 촬영: 천카이]

아이들은 그의 걱정을 아랑곳하지 않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가는 내내 즐겁게 웃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지난 학기에는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했는데 이제 곧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선생님과 급우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잔뜩 들떠 있다. “요 몇 년간 쭉 경찰 아저씨들이 학교와 집까지 데려다주어서 정말 마음이 놓였어요!” 예청현 제15중학교 8학년 학생의 말이다.

오후 6시께 차량 행렬이 학교에 도착하자 교장 선생님과 선생님, 친구들이 벌써 교문 앞에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감사 인사와 당부의 말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경찰 아저씨, 여름방학에 다시 만나요!”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인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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