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조각에 매진해온 황쥔쥔, “전통과 현대 융합의 선두자”

2023-08-28

황쥔쥔 씨는 작업실에서 구리 주전자 조각 작업 중이다. [7월 13일 촬영/사진 출처: 신화사]

[인민망 한국어판 8월 9일] 구리 조각은 구리의 연성과 전성을 활용해 조각칼로 구리에 각종 문양을 새기는 작업이며, 천 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한다. 2021년에 구이시(貴溪) 구리 조각은 국가급 비물질문화유산(확장항목 리스트)으로 지정되었다. 구리 조각품 한 점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150여 종의 조각칼이 필요하고 10여 가지 기법을 거쳐야 한다. 구리 주전자 하나가 탄생하기까지 10만 번 이상 두드려야 한다.

55세 황쥔쥔(黃俊軍) 씨는 구이시 구리 조각 기술 대표 전승자로 36년간 이 일에만 매진해왔다. 그는 “저희 할아버지가 대장장이였기 때문에 어릴 적 할아버지에게 배워 흥미를 느꼈다”며, 1989년에 베이징, 윈난(雲南), 저장(浙江) 등지의 유명한 장인들을 찾아 배우고 이후에 상하이와 난창(南昌) 공예품 공장에서 일하면서 일본과 한국의 조각 기술까지 융합적으로 배워 정통 구리 조각 기술을 정복하게 되었다.

“작업을 하면서 이 기술을 산업적으로 전환하지 못하면 생존하거나 계승할 수 있는 길이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황 씨는 2000년 공방을 오픈해 전국 각지의 유명한 장인들과 함께 일을 시작했다. 조각 기술과 제품 품질이 뛰어났기 때문에 업계 내에서 지명도가 점차 쌓였고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주문이 직접 들어오기도 했다. 2012년 장시(江西)성 구이시시는 ‘세계 구리 도시’로 발전을 꾀했고, 정부의 지원으로 황 씨는 장시 중딩(中鼎) 금속공예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전통의 구리 조각 기술은 보통 장인이 제자를 데리고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장인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하지만 황 씨는 연구와 개량을 통해 ‘현대공업기술+전통조각공예 접목’ 생산방식을 도입해 장인이 단계별 공정을 책임져 상품의 생산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공예 조각품의 품격도 잃지 않도록 했다.

현재 씨는 전문 조각 인재 200여 명을 양성하고 있고, 30여 개 조각품이 국가급, 성급 공예미술전에서 수상했으며, 해외로도 수출되고 있다. “저는 우리의 작품들이 수공금속장식예술의 예스러움을 그대로 이어가는 동시에 현대 사회의 미학적 추구에도 부합해 이 전통 예술이 대중성을 얻길 바란다”며 황 씨는 구리 조각 기술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번역: 조미경)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신화망

http://kr.people.com.cn/n3/2023/0809/c207466-20056236.html